코드 레드 – Code Red
화재가 났을 경우이다.
필자가 다니는 요양병원 인증 시에 연습했었던 화재 시 대처요령이 문득 생각난다. 그땐, 화재 난 것처럼 하고 연습했었는데, 긴급상황을 연출해야 하니 조금은 뻔뻔해야 남들 앞에서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훗~
화재점을 발견한 간호사는 발견 즉시 “불이야~!!”를 크게 외치고, 소화 비상벨을 누른다. 소화기를 들어 핀을 제거하고 즉시 분사하거나, 투척용 소화액을 던진다. 동시에 “불이야~!” 소리를 들은 다른 간호사는 원내 방송을 할 수 있는 원무과로 즉시 전화하여 화재 장소를 전하고, 원내 ‘코드 레드’를 방송할 수 있게 한다.
위의 대처에도 화재진압이 되지 않고, 불이 크게 번질 시, 환자의 화재등급을 확인하여 환자 이송을 즉각 시행한다. 보통 소화 비상벨이 울리면 가까이 있는 소방서에서 출동하여 확인 절차가 이루어진다. 간혹, 오작동으로 벨이 울린 적이 있었다. 예전에 한 간병인이 전자레인지에 고구마를 넣고 너무 오래 돌려 타는 바람에 연기가 났었는데, 그때도 자동감지로 비상벨이 울려 소방차가 출동한 적도 있었다. ^^;;
A-B-C-D로 입원 시 미리 분류하여, 환자 팔찌나 이름표에 표기가 되어 있어야 한다.
등급은 A가 스스로 어떤 수단으로든 움직일 수 없는 환자이고, D는 혼자서 이동이 가능한 환자이다. B는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고, C는 부축하여 이동이 가능한 환자로 분류한다.
(위의 등급분류에 관한 내용은 필자가 약 8년전에 인증을 처음 받을 때 암기했던 내용이고, 사람의 기억은 확실치 않을 수도 있기에 정확도는 다소 떨어진다. )
이때, 간호사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절대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코드 블랙 (Code Black) - 폭발물이 발견되었을 때이다.
흐음.. 그렇게만 알고 있다. 경험한 적도, 자세히 다뤄본 적도 없다.
이제 필자가 다니는 요양병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던 ‘코드 블루’ Code Blue에 대해 알아보겠다.
앞서 다른 글에서 다뤘던 DNR 동의 환자가 아닌 경우, 심정지 cardiac arrest 발생 시 CPR 심폐소생술 을 해야 하는 경우가 코드 블루 상황이다.
원내 코드 블루 발생 시 전체 진료과의 의사와 전 병동 수간호사는 즉시 발생한 장소로 모인다. 예전에 모의 코드블루를 연습한 적이 있었는데, 모두가 1-2분 안에 도착하였고, 한 병동 수간호사가 마지막으로 도착하였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와서 한소리 들었었다. 그러니, 코드블루 방송이 나면 즉시 계단을 이용하여 뛰는 것이 상책이다.
응급상황 발생 시 해당 병동 내 간호사는 응급카트를 가져간다.
응급카트 emergency cart 는 매 듀티마다 체크하여, 응급 발생 시 카트만 이동하여 모든 것을 그 자리에서 할 수 있게 늘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물론 expire date 유통기한 확인 또한 중요하다. laryngoscope(lamp에 불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 endo-tube, stylet, ambu bag, 응급 주사액 아트로핀 atropine, 에피네프린 epinephrine, 도파민 dopamine과 기본 수액, angio needle 등 응급으로 iv line을 잡고, 응급으로 endo-tube insert를 할 수 있도록 응급카트 체크는 중요하다.
의사는 CPR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간호사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iv line을 잡거나, 주사를 주입한다.
주로 주치의가 주관하나, CPR은 힘든 작업으로 의사들끼리 순번 맞춰 손 바꿔서 하기도 한다. 간호사들은 ambu-bagging을 할 때도 필요시 손 바꿔서 하기도 한다.
필자는 여태껏 code blue는 여러 번 보았지만, 아쉽게도 ROSC (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를 본 적은 없다. ROSC는 CPR 시행으로 심박동이 재개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으로 코드블랙, 코드레드, 코드블루에 대해 알아보았다.
필자의 경험과 지식으로 작성한 것이니 틀릴 수도 있고, 다른 요양병원과 다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