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요양병원 면회 어떻게 이루어질까.
다른 요양병원은 일절 모르는 본 필자의 요양병원에 관련된 사항만 다뤄볼 것이다.
현재 2021년 9월의 서울, 거리 두기 4단계. 이미 코로나 발생 직후부터 보호자 면회가 금지되었고, 일전에 거리 두기 2단계로 하향 시점에 비대면 면회를 실시, 휠체어로 이동 가능하신 환자분은 비대면 면회를 시켜드렸던 적이 있다. 투명판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나, 접촉은 절대 금지하였다.
그러나, 최근 4단계에는 아예 면회가 금지되었었다.
요양병원마다 방침이 다를텐데, 필자가 다니는 요양병원은 추석을 앞두고 비대면 면회를 실시하고 있다. 단,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자에 한해서 비대면면회를 실시하였다.
먼저 환자를 면회실 안쪽에 모시고 문을 닫은 상태에서 이후로 가족들을 오게하여 투명창문을 사이에 두고 면회를 하게했다. 그렇게라도 얼굴을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들으니, 가족들도 환자도 모두 좋아하셨다.
의식이 없거나 전체적인 컨디션이 악화되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면회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앞글에서 다룬 심폐소생술 거부 서약서를 쓴, DNR 동의 된 환자의 사망 시에는 보호자는 1층에서 방호복을 입고 병동에 올라와 임종을 지키고, 사망 선언 이후에도 10분 이상 체류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임종 전에 증세가 서서히 악화되는 것이 뚜렷이 관찰되는 환자들의 경우,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 방호복을 입고 병동 내 면회를 시켜주기도 하였다.
그러니까, 병동, 병실 내 보호자 입실은 무조건 방호복을 입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호자들도 시국이 이런지라.. 감사하게도 모두가 이해를 해주시고 병원 방침에 따라 잘 이행해 주신다.
보호자가 직장을 다녀 집에서 케어하기 어렵거나, 외과적 수술 후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아야 되는 경우나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의 환자들이 거동이 불편하고 병원으로의 이동 자체가 힘든데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를 둔 가족들이 요양병원에 입원을 시킨다.
또 다른 경우로, 임종을 앞두고 집에서 돌아가시게 할 수 없으니, 모시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이렇게, 여러 상황의 보호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하여 환자와 생이별을 하게 된 것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호자들의 상황도 다른데, 경증의 환자인 경우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어, 가족들과 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중증의 환자인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보호자의 간절함도 달라진다.
환자 가족들에게 간호사로서 전해줄 수 있는 환자의 상태는 곁에서 지켜보고 관찰한 내용과 늘상 체크하고 있는 기초활력증후 내지 검사결과 설명 등이 있다.
보호자들이 환자를 직접 보지를 못하니 최대한 자세히 얘기해 드리고 있으며, 필요시 화상통화를 해드리고 있다.
화상통화는 병원 공용폰이 제공되지 않아, 코로나19 처음 발발시엔 필자의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해드리곤 했었다. 그러니, 전화요금이 배로 나오는 것이었다.
하여, 쓰게 된 방법이 카카오톡 페이스톡이었다. 필자의 휴대전화에 보호자의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되고 페이스톡을 이용하겠다고 먼저 보호자에게 통보하고, 연락하면 필자의 전화번호는 유출이 되지 않고, 화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즘 60~80대 어르신들 대부분이 카톡을 애용하고 계시더라는..
간혹 “카..카...오? 그게 뭡니까” 하고 모르시는 어르신도 계신다. ^^
코로나19 백신주사를 2차까지 맞으면 면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도 계시다.
거리두기 4단계인 지금, 돌파감염도 있고, 아직 백신주사의 능력이 확실치 않으니, 대면 면회는 매우 위험하다고 보여진다.
현재 21년 9월,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특별히 비대면 면회가 허용된 것으로, 이로 인해 노출 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철저한 방역과 관리가 필요하다.
면역력 약하고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분들을 간호하는 요양병원 간호사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노출을 줄이고, 화상통화를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지만.. 한가위.. 추석 명절이니까...
철저한 방역과 관리 속에서 비대면 면회를 통해 추석명절에 요양병원 면회가 잠시라도 가능하게 되어, 불안하지만 좋아하는 환자와 가족들을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